[활동후기] 10th EGEP Open Forum 변화를 만드는 초국적 여성연대를 다녀와서

2016-08-05
조회수 885

10thEGEP Open Forum 변화를 만드는 초국적 여성연대를 다녀와서

 

                                                                                                   김준태

 

올해로 10회를 맞는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이하 “EGEP”)의 오픈 포럼이 7 14 15일 양일간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류관 LG 컨벤션 홀에서 개최되었다.  전 세계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권의 여성 NGO활동가 양성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각국의 상황 및 그에 대응하는 기획 및 전략 수립에 대한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써 젠더에 기반한 폭력과 여성의 역량강화라는 두 개의 큰 틀을 가지고 진행이 되었다. 젠더에기반한 폭력이란 주제로 진행된 첫째 날 오픈 포럼의 주요 논의사항을 KOCUN 뉴스레터 독자와 함께공유하고자 한다.      

             

▲ 제 10EGEP 포스터

첫 번째 세션은 페미니스트 운동이란 부제로 진행이 되었는데 가정폭력의 피해자를위한 정의구현에 관하여 연구한 두 번째 참가자의 발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젠더 기반 폭력 및 여성인권 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한 Nguyen Phuong Vy (베트남)는 가정폭력 근절에서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가정폭력이 신고가 되지 않은 채 묻혀진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발표를 시작했다. 물론 폭력적인 상황을 회상하고 다시 한 번 경험해야 된다는 두려움으로 인하여 피해자들이 경찰 또한 관련 부서에신고를 꺼려하는 문제도 있지만 그 배경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 첫 번째로는 여성에 부과되는사회 문화적 잣대이다. 가정폭력의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인데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알리면 비난의대상이 되어버린다. 나쁜 아내, 게으른 여자, 또는 순종적이지 않은 여자 등의 타이틀이 주어지며 사회적으로 소외 당한다. 두번째로는 법과 법 집행 사이의 간극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법적 보호장치가 존재하기는 하지만실제로 법을 집행하는 경찰 또는 법률 보조원 등이 젠더 기반한 폭력에 대한 의식이 낮기 때문에 법의 집행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며 이루어지는경우에도 젠더 감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절차로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궁금한 인턴은발표가 끝난 후 패널에게 질문하였다.

Q: 법과 법 집행사이의 간극은 젠더에 기반한 폭력 관련 의식 및 이해 결여로부터 오는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이 일하는 단체에서 시행한 프로그램 중에서 경찰, 법 집행자 등등을 대상으로 의식을 향상시키는데 성공적이었던 것이 있었는가? 그렇다면소개 좀 부탁한다.

A: 발표 시간이 한정이 되어 있어서 소개를 하지 못했는데 질문해줘서 고맙다. 의식전환 및 향상과 같은 문제는 어떤 특정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단체와 같은 경우 경찰 및 법 집행자를 대상으로 한 젠더 관련 감수성 워크숍, 법 집행 모니터링 시스템, 또한 미디어를 통한 캠페인 등등 다양한방법을 시기 적절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시 각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프로그램을조정한 결과 지금은 어느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국제오픈포럼 참가자들이 11일 개회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이화여대

두 번째 세션은 문화, 관습, 그리고 여성이란 부제로 진행 되었는데 법과 문화적 관행으로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연구를 한 Tahira Khan (파키스탄) 의 발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여성에 의한 여성에의 폭력에 대해 상세히 말하고자 한다. 물리적인폭력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남자에 의한 여성폭력과는 달리 여성 사이에서의 폭력은 정신적인 요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은 국민 95% 이상의 종교가 이슬람인 단일 종교 국가로서이슬람교의 성서인 코란을 바탕으로 하는 성법인 샤리아가 세속법 보다 우선시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샤리아법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여성이 그렇지 않는 여성에게 하는 비난 및 비행 폭로가 여성 사이의 폭력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다중심적이고 다원주의적인 법 체제에서는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어떤 법을 어떻게 해석하고 집행하는가에따라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법에 의한 지배가 약화되는데 참가자는 이러한 여성에 의한 여성에의 폭력이 법적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고규탄해야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번 EGEP에는 KOCUN의 신혜수 대표님께서도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NGO 활동가들에게유용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는데 그 중 하나를 공유하고자 한다. UN Women 뿐만 아니라 유엔경제사회이사회같은 경우에도 개별 국가 리포팅을 할 시에 결혼 지참금, 성매매, 성불평등과같은 다양한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장 업무에 중점을 두는 NGO와같은 경우에도 이러한 국제기구에서 제시하는 권고사항을 참고하면 조금 더 포괄적인 계획 및 전략수립이 가능하다. , 국제 인권 동향 모니터링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였고 많은 참가자들이 이에 동의하였다.

세 번째 세션은 법 제도라는 부제로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Cho-Kim Hana님의 발표 엄벌주의를 반대하는 성폭력 근절 운동? 2000년대 중반 이후 민우회의 성폭력 근절운동에 대해 소개하고자한다. 민우회는 성폭력 사건, 특히 미디어의 조명을 받고있는 사건에 더욱 강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엄벌주의에 반대하며 국내 입법기관 및 정부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이에 대응해왔다. 비록 더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형량 자체를 늘리는 것보다 사회 문화적으로 포용적인 방법을 통한폭력방지에 부단히 노력해야함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성폭력과 젠더 감수성 훈련 및 관련사회봉사를 통한 인식전환 그리고 피해자 및 생존자에 대한 지원체계 강화가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또한 만취상태에서 행해지는 범죄에 대한 처벌 완화 및 주목받고 있는 사건이 종결된 뒤에만 정부 정책 검토가 실시되는 우리나라의 관행을강력히 비판하였다.  

EGEP는 인권 활동가 및 여성 문제에 관심이 있는 각계 각층의 참가자에게 세계 곳곳에서벌어지고 있는 여성 관련 인권문제에 대해 엿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는 포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특히국내 활동가에게는 국내 인권 상황에 대해 다시 점검해보고 또한 새로운 계획 및 전략 수립에 박차를 가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할 기회를 준 KOCUN에게감사의 말을 전한다.

  • (04542)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0, 서관 10층 1058호(수표동, 시그니처타워)  
  • Tel. 02)6287-1210  
  • E-mail. kocun@kocun.org

  •  
  • 사무실 운영시간: 월-금 9:00 ~ 17:00 / 휴무. 토,일,공휴일  

  •  

(사)유엔인권정책센터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특별협의 지위를 획득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KOCU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