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5년. 그동안 저는 고등학생 ‘막내’에서 대졸자로, 그리고 석사과정 ‘형아’로 성장했습니다. 제가 코쿤을 처음 만난 인연은 인권연수를 통해서였습니다. 사실 저는 일 년이 넘는 기간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보이지 않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인권에 대해 그 누구보다 진지한 관점을 세운 직후였습니다. 왜 우리 사회에서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아야 하는지, 왜 오랜 폭력의 쳇바퀴는 멈추지 않는 것인지, 왜 개인이 폭력의 결과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주 중요하게도 왜 하필 ‘나’인지! 끝없이 저를 옥죄는 이 ‘나’로부터 벗어나고자 저의 체험을 좀 더 커다랗고 공적인 그릇에 담을 필요가 있었고 이때 떠오른 화두가 ‘인권’이었기 때문입니다. 코쿤에서의 인권연수는 저의 이러한 절박함을 담고 풀어내기에 충분한 시공과 전문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보다 정의롭고 인간다운 세상을 위하여 그 모든 다양성을 넘어 더 이상 기본적인 ‘인권’으로부터 소외되는 이가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우리의 현재를 진단하고 그 방안과 실천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던 제네바 인턴십프로그램은 제게 충분한 힐링의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제법 새치도 언뜻언뜻 보이는 6척이 훌쩍 넘는 ‘형아’가 된 저처럼 5년 후 다시 만난 코쿤도 그 외적인 덩치뿐만 아니라 내적인 깊이에 있어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 보입니다. 무엇보다 훨씬 많은 운영진과 활동가, 지지자, 그리고 인권에 관한 체계적이고 방대한 자료와 연구, 그리고 인권 선진국을 향한 많은 이의 노력과 희망이 결집되어 있습니다. 고향집처럼 환대해 준 코쿤에서 저는 다시 한 번 한국의 인권수준이 저의 노력과 코쿤인의 협력으로 인해 크게 재도약 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의 괄목할만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하지 않은 학교폭력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재조명, 진단하고 그 희망적 해결책을 도모함으로써 더 이상 이 땅에 학교폭력이 없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다시 찾은 코쿤
조 00 (연세대학교)
2018. 4.
코쿤과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5년. 그동안 저는 고등학생 ‘막내’에서 대졸자로, 그리고 석사과정 ‘형아’로 성장했습니다. 제가 코쿤을 처음 만난 인연은 인권연수를 통해서였습니다. 사실 저는 일 년이 넘는 기간 학교폭력의 피해자라는 보이지 않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새기고 인권에 대해 그 누구보다 진지한 관점을 세운 직후였습니다. 왜 우리 사회에서는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가 주홍글씨를 가슴에 달아야 하는지, 왜 오랜 폭력의 쳇바퀴는 멈추지 않는 것인지, 왜 개인이 폭력의 결과를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주 중요하게도 왜 하필 ‘나’인지! 끝없이 저를 옥죄는 이 ‘나’로부터 벗어나고자 저의 체험을 좀 더 커다랗고 공적인 그릇에 담을 필요가 있었고 이때 떠오른 화두가 ‘인권’이었기 때문입니다. 코쿤에서의 인권연수는 저의 이러한 절박함을 담고 풀어내기에 충분한 시공과 전문성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보다 정의롭고 인간다운 세상을 위하여 그 모든 다양성을 넘어 더 이상 기본적인 ‘인권’으로부터 소외되는 이가 없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우리의 현재를 진단하고 그 방안과 실천에 대해 치열하게 토론했던 제네바 인턴십프로그램은 제게 충분한 힐링의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제법 새치도 언뜻언뜻 보이는 6척이 훌쩍 넘는 ‘형아’가 된 저처럼 5년 후 다시 만난 코쿤도 그 외적인 덩치뿐만 아니라 내적인 깊이에 있어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 보입니다. 무엇보다 훨씬 많은 운영진과 활동가, 지지자, 그리고 인권에 관한 체계적이고 방대한 자료와 연구, 그리고 인권 선진국을 향한 많은 이의 노력과 희망이 결집되어 있습니다. 고향집처럼 환대해 준 코쿤에서 저는 다시 한 번 한국의 인권수준이 저의 노력과 코쿤인의 협력으로 인해 크게 재도약 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특히 다양한 분야에서의 괄목할만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하지 않은 학교폭력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재조명, 진단하고 그 희망적 해결책을 도모함으로써 더 이상 이 땅에 학교폭력이 없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