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후기] 한-베 함께돌봄센터 인턴십 후기

20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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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베 함께돌봄센터 인턴십 후기

순천향대학교 배00

활동 기간: 2018. 12. 27. ~ 2019. 1. 23. (4)

 

  • 자원 활동 사전 준비 사항

자원 활동 지원서를 제출하고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유엔인권정책센터(KOCUN) 껀터 사무소가 했던 활동들과, 한국에 있는 결혼이주여성 실태에 대해 조사를 하는 것이었다. 한국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30만여 명, 그 중 25퍼센트가 베트남 여성으로 국내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 4명 중 1명이 베트남여성이라는 자료를 접하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존재하고 있었는지 다시 한 번 깨달았고 한국 사회에서, 또 베트남 사회에서 팽배한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편견과 귀환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한 기사를 읽으면서 나 한 사람이라도 이분들을 차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자원 활동을 하는 동안 끊임없이 떠올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특히 한-베 함께돌봄센터 자원 활동에서 기대했던 부분은 결혼이주여성 관련 활동이었다. 대표적인 활동인 PDO 교육이 가장 궁금하기도 했고 이와 관련한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한편, 아이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에 대해 조사를 하였고, 이전에 센터를 다녀온 활동가에게서 예체능 수업이 특히 아이들에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를 통해 줄넘기 수업과 여러 단체 놀이 등 체육 프로그램을 사전에 기획하여 준비할 수 있었다.

  • 자원 활동 내용

- 베트남 결혼이민예정자 현지사전교육 MOU 행사(12.28) 지원을 위해 다과 준비

MOU 행사를 위해 1층 요리실에서 담당 선생님을 도와 다과 준비를 하였다. 어묵탕, 김밥, 과일꽂이, 카나페 등의 음식들을 준비하였고 행사 중간 다과 시간에 음식을 드시는 분들을 식당으로 안내하였다.

- 주중 무료공부방 수업계획서 작성, ·목 수업 진행 및 수·금 수업 참여

화요일과 목요일 수업을 담당하여 수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이에 맞게 영어수업과 체육수업을 기획하여 진행하였다. 영어수업에서는 특히 동영상을 활용한 시청각 수업을 통해 재미있게 어휘와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수업을 기획하였다. 110일 수업은 음식 관련 단어와 사진으로 PPT를 제작하여 소개하고 음식 관련 어휘 동영상 함께 시청하였고 17일 수업에서는 감정형용사 동영상 시청 후, <몸으로 말해요> 퀴즈와 1~5과 주요단어로 함께 빙고 게임을 하였다. 수요일과 금요일 수업에도 참여하여 아이들과 함께하였다. 2주차부터 공부방에서 회의 때 건의한 칭찬스티커 붙이기를 시작하였다.

- 주말 무료한글교실 결혼이민예정자 초급2반 보조강사

주말에는 제 7기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무료한글교실 초급2반 수업에 원어민 보조강사로 함께 하였다. 베트남 결혼이주 예정자와 귀환여성인 학생들의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억양을 위해 한국어 표현과 어휘를 읽어주는 것 위주로 활동을 하였고 주 강사 선생님이 헷갈려 하시는 맞춤법과 더 자연스러운 표현은 무엇인지 알려드렸다. 한국의 전통놀이, 시댁과 처가댁 호칭, 나이 관련 표현(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무슨 띠세요?’, ‘몇 년생이세요?’, ‘-살 차이가 나요’)들과 한국의 명소들을 가르쳐 드렸고, 노래 수업으로 <홍진영 - 산다는 건>을 연습하여 함께 불렀다.

- 주말무료한글교실 한·베 자녀반 오후 프로그램 진행 및 참여

한베자녀반 오후 프로그램으로 동화 구연을 맡아 아이들에게 <어느 날 한밤중에>, <이게 뭐지?>라는책을 읽어주었다. 문화수업으로 <세계 여러 나라 알기>를 기획하여 여섯 개의 대륙의 위치와 이름을 배우고, 여덟 개의 나라를 선정하여 이름과 국기 수도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또한 베트남과 한국의 국기 색칠하기, 한복과 아오자이 색칠하기 그리고 중국, 인도, 멕시코 등 10개의 나라 전통의상 색칠하기를 진행하였다. 이밖에 다른 분들이 진행하는 문화수업 프로그램에서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옆에서 지도하였다.

- 결혼이민예정자와 함께하는 댄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및 한복체험 도움

PDO 교육에 참여하는 결혼이민예정자들과 함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라는 노래에 맞춰 율동을 추었다. 선생님의 주도 하에 율동을 따라 맨 앞에서 동작을 익힐 수 있도록 시범을 보였다. 또한 결혼이민예정자 분들의 한복체험을 도우며 한복을 입혀줄 뿐 아니라 후에 혼자서 입을 수 있도록 고름 매는 법 등을 가르쳐드렸다.

- PDO 교육 설문조사지 남편 이름 및 주소 영문 입력, PDO 교육 관련 서류 정리

PDO 교육에 참여한 결혼이민예정자 여성들의 남편 이름과 주소를 영문으로 입력하였다. 남편의 이름과 한국 주소를 본인이 직접 써보는 일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굉장히 필요한 과정이며 결혼이민예정자 분들의 안전한 한국 입국을 위해 또 PDO 교육의 통계자료로서 매우 중요한 업무라고 느껴졌다. 또한 PDO 교육 명단과 급식 관리 대장, PDO 교육 관련 내부 결재 서류들을 차수 순으로 정리를 하였다. 한 해 동안 이루어진 PDO 교육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과정들을 거쳐야하는지 알게 된 업무였다.

- 결혼이민예정자 현지사전교육(PDO 교육) 수업 참관

122일과 23, 결혼이민예정자 현지사전교육에 이틀 동안 참관하였다. 결혼이민예정자 분들이 한국에 입국하기 전 한국에 대해 어떤 내용을 사전에 교육 받는지 알 수 있었고 대부분의 내용들이 이분들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활동 소감

2017년 가을부터 2018년 여름까지 교환학생이자 외국인 여성으로서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지냈던 1년의 개인적인 경험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외국인 여성,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그러던 와중에 감사하게도 유엔인권정책센터 껀터 사무소에서 한 달 간 일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돌아와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존경스러운 귀환여성분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결혼이주를 선택한 용기 있는 여성분들을 만났다. 베트남 안에서도 행해지는 귀환여성에 대한 혐오에 맞서며, 그에 굴하지 않고 누구보다도 굳건히 살아가는 귀환여성 선생님들과 함께 지내며, 열정적으로 한국어 공부를 하는 이주예정자 여성들을 보며, 하루하루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베트남 여성분들과는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각자 달랐지만 여성으로서 여성을 돕는 나날들이 굉장히 행복했다. 처음에는 몇몇 상황을 보며 그저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고 화도 났지만 결국에 그분들의 선택과 삶을 지지하고 응원하며, 행복을 빌어드리는 것이 그분들을 존중하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처음은 어색하고 어렵다. 그러나 도움을 주는 사람 한 사람, 하나의 기관이라도 있다면 처음 가는 길일지라도 보다 더 쉽고 안전한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이주예정자 여성들과 귀환여성들의 새로운 시작, 그 용기 있는 한 발자국에 지지자로서 활동했다는 것만으로 이 자원 활동에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었다.

이주예정자여성, 귀환여성과 함께하는 시간도 무척 행복했지만  한-베자녀 아이들, 베트남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역시 즐거웠다. 여러 활동들을 하며 정이 많이 쌓여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되었을때 매우 아쉬웠다. 특히 주중 무료공부방은 수업을 준비하면서 각기 다른 수준의 아이들의 수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통솔해야 하는지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영어를 배우는 중학생 아이, 아직 베트남어 알파벳도 다 떼지 못한 아이, 이차방정식을 하는 아이, 한 자릿수 덧셈 뺄셈을 하는 아이가 섞여 있다 보니 수업시간에는 하나의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 경우 보다는 한 명씩 맡아 개인적으로 지도를 해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베트남어를 잘 할 줄 모르는 상태로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일대일로 지도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베트남어 공부를 파견 전에 많이 했다면 아이들의 지도에 있어서도 좋을 것이며 아이들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렇게 공부방을 진행하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활동은 처음이었는데 가르쳐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수업에 집중해주는 아이들을 보며 매일 뿌듯함을 느꼈다. 또한 다 같이 회의 때 건의 드려 시작했던 칭찬스티커 붙이기 시스템으로 인해 스티커를 받으려고 수업에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려고 태도가 변화한 아이들 있었고 이를 통해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아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스티커를 다 모은 학생이 있어서 선물도 하였고 꽤 성과가 있었던 시스템의 도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달 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며, 함께 했던 모든 아이들이 따뜻함과 행복 속에 성장할 수 있기를, 매주 마주쳤던 수 십 명의 결혼이주예정자 여성들이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하여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그리고 베트남 귀환여성들이 더 이상 편견에 가득 찬 시선을 받지 않으며 경제적으로 자립 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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