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후기] '기업과 인권' 인턴십을 마치며_박진영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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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인권’ 인턴십을 마치며


박진영


‘기업과 인권(Business and human rights)’은 다소 생소하고 낯선 개념이었다. 이 용어의 구성으로 보았을 때 단순히 ‘기업에게 요구되는 인권’일 것이라고 추측하였고, 이 때문에 기업과 인권이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와 유사한 개념일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그릇된 선입견이었다.

이번 인턴십을 통해 바로 잡게 된 기업과 인권에 대한 개념 설명에 앞서, 우선 ‘인권경영’에 대한 설명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간단하게 인권경영이란 ‘기업과 인권’에 관한 국제규범을 준수하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즉, 기업과 인권의 틀 안에 인권경영이 내포된 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ESG와 낯선 인권경영은 사회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기업이 가진 잠재력에 주목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본래 다른 개념일뿐더러 추구하는 방향 또한 다르다. ESG가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는 투자자 중심의 사고인 반면, 인권경영은 피해자 중심의 사고이다. 전자는 사적 가치(경제적 이득)를 추구하지만, 후자는 공적 가치(인권 및 환경)를 추구한다. 이외에도 생략된 공통점과 차이점도 있지만, ESG와 인권경영을 구분하는 것이 이번 인턴십의 핵심은 아니었다.

4월11일부터 6월2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8회차 진행되었던 ‘기업과 인권’ 인턴십에서는 이상수 교수의 『인권경영: 세상을 바꾸는 패러다임』을 주 교재로 삼아 스위스 제네바 유엔최고대표사무실에서 인권담당관으로 일하시는 우종길 선생님을 필두로 진행되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인턴십을 통해 인권경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인권실사(Due Diligence)’의 개념과 의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존 러기(John Ruggie)의 인권 이행 지침(Guiding Principles), 현재 진행 중인 유엔의 ‘기업인권조약’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인턴십은 각 참여자들이 주차별로 한 주제를 맡아 발표를 진행하고 그에 대해 토론하고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만약 책을 읽는 것으로 그쳤다면 놓쳤을 부분들을 우종길 선생님의 설명과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보충할 수 있었다. 또한 인턴십에 함께 참여하신 코쿤의 신혜수 이사장님과 정진성 이사님이 각각 유엔의 사회권 규약과 인종차별철폐규약 위원으로 일하시며 현장에서 목격하셨던 경험들을 첨언하시며 기업과 인권에 대한 개념을 보다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바쁜 와중에도 인턴십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우종길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잘못 알고 있던 인권경영에 대한 개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한 기업과 인권에 대한 인턴십을 기획·진행하고, 이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코쿤 활동가들께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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