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코너]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20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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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인턴 박지영


심해지는 빈부격차, 환경파괴, 집단과 집단의 갈등.. 물질적으론 더 없이 풍요로워지고 편리해졌지만 세상이 정말 더 살만해졌는지는 의문이다. 1980년대에 사회주의권이 몰락하면서 자본주의체제가 가장 성공적인 체제인 듯 보였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복지 등을 이용해 조금 더 유연함을 발휘하며 살아남은 것일 뿐이다. 자본주의의 위기는 1929년 경제 대공황 때부터 모습을 드러내었고, 요즘의 전 세계적 경제 위기 상황에서 다시금 그 위기와 모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신자유주의 바람과 함께 국가 내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고 전 세계적 빈부격차도 가공할 만하다. 세계 어느 곳에선 기술발전 혜택을 전혀 못 누리고 굶어죽는 사람들이 태반인 반면, 어느 곳에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먹어 비만에 걸린다. 어느 곳에선 중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고, 어느 곳에선 삶이 너무 편리하여 돈을 내고서야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위로부터의 해결보다는 아래로부터의 해결이 더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마을 공동체들이 살아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거대권력은 그 누구라도 탐욕스럽게 만들 것이고 한 번 그 권력을 붙잡으면 절대로 놓지 않고 싶어 할 것이다. - 절대반지의 유혹!

“개인이나 집단이 더 많은 것을 지니고 있으려 하면 할수록 그 개인이나 집단이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편협하게 될 위험은 더 커진다.”(『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마하트마 간디, 녹색평론사, 2006)』서문 중 네루가 한 말)

그러므로 권력은 잘게 잘게 작은 단위로 쪼개져야, 분산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개인에게로. 오늘날의 대의 민주주의는 말로는 권력이 시민들, 개인 하나하나에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권력자들과 시민들 사이의 간극이 극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은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간디는 마을 스와라지(자치自治라는 뜻)라는 개념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말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참고) 공동체 내에서 필요한 물품을 생산하고 공동체 안에서 소비하면 쓸데없이 과대 생산을 하고 쓸데없이 소비를, 탐욕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 무분별한 개발도 줄고 쓰레기도 줄 것이다. 오늘날엔 너무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멀어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고 입는 쓰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돈을 위해 비도덕한 공정과정을 거치는 상품들도 많다. 게다가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기름이 많이 소모되어 가격이 높아진다. 지역 공동체 경제 안에선 이런 문제가 사라진다. 정직하게 노동을 하고 그 대가를 직접 자신, 그리고 가까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긴다면 몸과 마음이 늘 건강할 것이다. 각 공동체들은 공동체 스스로를 다스릴 것(자치)이며, 공동체 구성원들 또한 자기 스스로를 다스릴(자치) 줄 알 것이다. 필요한 선에서만 교류를 할 것이고 한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를,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을 착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특별히 어느 중심이 따로 있지 않고, 모든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탈중심화된 사회가 펼쳐질 것이다. 모든 개인이 내가 서 있는 곳이 중심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지역 공동체적 이상을 품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있다. (이에 관한 많은 책이 있겠지만 내가 최근에 읽은 건 마을, 생태가 답이다 (박원순, 검둥소 출판, 2011)라는 책이다) 지역 풀뿌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귀농 공동체, 귀촌 공동체, 연구 공동체, 생활 공동체 등등.. 소규모지만 이런 노력들이 있기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 이상사회가 완벽히 현실화되는 것은 불가능할지라도 이상사회는 늘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 유엔 또한 국가라는 거대 권력의 힘을 상쇄시키며 모든 개인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마음속에 ‘소박한 삶과 고매한 사상’이라는 한 서양철학자의 좌우명을 새기자.”(『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중)

 

니체는 사랑하는 대상을 정말 사랑하면 자기가 그 대상을 창조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삶을 정말 사랑하는 자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창조해나갈 것이다. 세상을 정말 사랑하는 자는 자기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뉴스에는 연일 인간성이 상실된, 돈이 최고인 사회의 비극들이 나오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내가 원하는 삶, 내가 꿈꾸는 사회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간다면 변화가 생기리라 믿는다. 눈에 보이는 큰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 노력 자체가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노력일 것이다. 구원자에게 기대려 하지 말고 스스로가 구원자가 되어보자. 잃을 게 무엇인가? 미래의 희망은, 우리 모두의 손 안에, 내 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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