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의 전 활동가였던 박신혜, ‘샤인’이 코쿤과 또 한번 만나는 자리가 있었답니다. :-) 지금 여기, 늘 반짝반짝 했던 ‘샤인’의 인터뷰 내용을 함께 볼까요?
1. 안녕하세요, 박신혜 전 코쿤 활동가님. 먼저 간단히 소개와 근황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인터뷰로 만나니 색다르네요(웃음) 제 이름은 박신혜이고, 활동명인 ‘샤인’으로 2011년 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코쿤에서 활동했었어요. 미국에서 ‘결혼이주여성’으로 살다가(웃음) 잠시 연구 프로젝트를 맡은 것이 있어서 한국에 머물면서 최근에는 코쿤에서 기른 전투력을 갖고 복싱을 하고 지내요. 말하고 보니 꽤나 멋지고 즐겁게 사는 것처럼 들리네요.(웃음)
2. 코쿤에서 4년 활동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 때를 떠올리며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처음에는 인턴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결혼이주여성 파트만 했던 것은 아니고 인권 강좌라든지, 사무국 회계 등 사무국 전반의 모든 일을 관여했어요. 그 전에는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 사회의 이주민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있었는데, 코쿤에서 활동하면서 그간의 갈증이 해소되는 경험을 했어요.
이후 결혼이민자를 위한 사전정보제공(이하 PDO) 에 쓰일 교재 개발에 관여하면서 결혼이주여성 사업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교재 개발을 하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이 활동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컸어요. 마치 신부 수업하는 듯이 음식 만들기나 가사일 등 돌봄 위주의 내용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현지 교육장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여성들이 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죠. 여러차례 사전 교육이 이뤄지는 국가로 출장을 가면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를 위해 해결하기 위해 이들 이주 여성들이 도구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죠. PDO 교육을 담당하면서 여성 당사자로서의 여성권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4년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알게 된 것 같아요.
3. 석사 논문 통과 되신 거 축하드려요. 논문의 주제가 코쿤의 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학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20대 후반이었던 2011년 하반기부터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사전교육(PDO) 교재 개발을 맡았어요. 교재 개발을 고민하면서 저는 여성들이 최소한의 안전을 보호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교재를 만들고 싶었어요. 한국을 미화하거나, 가사 및 돌봄 등 성역할만을 강조하지 않고,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한국의 현실을 잘 녹여내고자 했죠.
그런데 활동을 하면 할수록 사업에 대한 제 논리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PDO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답 하지 못하는거죠. 그게 결국 학업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던 거죠.그런데 막상 학교와 활동가의 교육에 대한 관점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인권단체이자 시민사회의 활동가인 저는 시민교육과 같은 것을 기대하고 시작한 공부였는데, 전혀 관점이 다른 접근을 통한 교육이었죠. 제 활동 분야가 PDO 교육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논문의 주제도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현지사전교육에 있었지만, 제가 쓰려고 했던 주제와는 상당히 많이 다른 논문이 나온거 같아요. 그래서 제 논문을 누구에게 보여주기 쑥스러워요.(웃음)
4.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현지사전교육이 잠시 중단할 위기에 놓였을 때 중간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국정감사가 있을 때 마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현지 사전교육에 대한 비판이 일고, 정부부처 중 국내 입국 외국인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법무부와 같은 부처에서도 현지 사전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을 아실 텐데요. 실제 이 교육을 담당했던 활동가로서 이 사업이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사전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교육의 방식이나, 교육의 관점에 따라 사전 교육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교육의 목표를 무엇으로 두느냐가 관건인데요. 이 사업을 위탁받고 있는 코쿤은 늘 ‘안전한 이주와 조기정착’ 이라는 큰 목표 중 ‘안전한’에 그 방점을 많이 찍고 있어요. 보통 결혼중개업을 통해 나이 많은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단기 속성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여성들이 교육을 받으러 올 때 배우자와 관련된 서류는 딱 한 장 가져와요. 남편 기본 정보가 담겨있는데, 중요한 것은 서류 내용이 한글로 써 있다는 것이에요. 한국의 결혼중개관리법에 의하면 결혼중개업체를 통해서 남편에 대한 정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통번역의 의무가 있는데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거죠. 그러다보니, 여성은 배우자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채 결혼을 하게 되죠.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낮은 학력, 농촌 지역 출신, 정보 취약 계층들이 많다 보니, 결혼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이 발생하기 마련이에요. 이 교육은 여성들이 그런 문제시에 최소한의 지원 받을 수 있는 안전망이자 보호 장치예요.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업이죠.
5. 코쿤은 결혼이주사전교육 사업 외에도 올해 7월부터 본국으로 귀환한 결혼이주여성의 자립과 그들의 아동에 대한 지원 사업으로 한-베 돌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활동가님이 활동 당시 초석을 잘 닦아 놓으셔서 가능해진 일이 아닌가 싶은데요. 왜 우리가 한국에서 귀환하게 된 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코쿤은 7년 동안 결혼이주여성들 출신국에서 현지사전교육을 해오면서 사전교육 뿐만 아니라 상담도 병행해왔어요. 여성들의 상담 건수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문제의식이 깊어졌고, 국내에 있는 이주 단체들과 소통하기 시작했어요. 귀환여성 문제가 막 불거지기 시작했던 2011년도 까지만 해도, 국내 해결하기 어려운 이주 문제도 산적해 있기에 본국으로 귀환한 이주여성의 문제까지 관여할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귀환 여성들과 아동들의 문제는 심화되는데, 함께 논의해서 대응할 이주단체들이 없었어요.정부와도 이 몬제를 함께 논의하려 했지만, 정부의 인식은 한국 사회에서 잘 정착해 가정을 이루도록 유지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고, 남성들의 반발을 우려해 가정 해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최소화 하려는 듯 한 인상이었어요.
그 때 이 사업은 코쿤 만이 할 수 있는 일이자 코쿤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귀환여성의 대부분이 이혼청산이 되지 않고 귀환한 여성들, 즉 여전히 혼인 상태인 여성들이에요. 본국에서 취직이나 재혼 등 재정착을 하려고 할 때 혼인 법적 청산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려워요.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국적이나 체류 문제로 인해서 교육권, 보건 등의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법률적 혼인 청산이 필요해요. 해서 코쿤에서 이혼 판결문과 같은 서류를 떼어 주는 업무를 대신하고 있고, 이런 활동이 여성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죠. 한편 어렵사리 이혼을 하고 나서 다시 한국 남성과의 결혼하려는 여성들이 있어요. 이 여성들에 겪어야 하는 사회적 시선들과 낙인, 심리적이나 경제적, 법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구조가 있는 거죠. 이러한 이유로 다시 한국으로의 결혼이주를 선택하기도 해요. 구조적 문제는 우리 힘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코쿤이 할 수 있는 일은 양국 정부에 이주 및 여성에 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하고, 올바른 정책을 만들도록 하는 거 같아요. 그러면서 조금씩 변하겠죠.
6. 화제를 전환해서, 조직 내부에 있을 때 보이지 않던 것이 외부에 위치하게 되는 순간 보이는 게 있을텐데요. 밖에서 보실 때 요즘 코쿤은 어떤 모습인가요?
코쿤이 저에게는 첫 사회생활이었던 만큼, 코쿤의 활동이 참 좋았어요. 한편 코쿤이 특정 인권분야에 전문성이 없다거나 현장이 없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죠. 그런데 점점 여러 단체들과 연대하여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한국과 현지 사이에서 협력하며 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코쿤의 활동이 확장되고 전문성이 확보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며칠 전 32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구두발언을 보면서, 여러 가지 인권 현안을 통해 정말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이 사무국 안에서 활동가들이 정말 치열하게 일하고 있잖아요. 요즘은 연대 활동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코쿤의 입지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요.
7. 코쿤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나 아이디어 제안 있다면 부탁드려요.
코쿤의 설립 목적이 국제 인권기준을 국내에 알리고, 국내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전하는 것이잖아요. 사실 한국 활동가들이 국제 인권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코쿤이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그대로 열심히 하시면 될 듯한 데요.(웃음) 귀환여성 지원 사업의 경우엔 제도화로 정착시키는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상담소는 계속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요.
8. 코쿤 활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코쿤을 거쳐 간 사람으로서 한 말씀해주세요.
코쿤은 인권단체 활동을 막 시작하는 신입 활동가들에게 적합한 단체인 것 같아요. 활동가들 사이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역량이 강화되도록 서로 이끄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업이나 활동을 하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내면, 늘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고 함께 만들어가는데, 저는 그게 코쿤이라고 생각해요. 활동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자 모두 함께 의논하며 만들어가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에요. 코쿤을 나온 요즘, 귀환여성 관련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코쿤 활동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이주여성 권리 문제에 대해 일상 속에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9. 마지막으로 코쿤 그리고 활동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해요.
활동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아니까..(웃음) 4년간의 활동을 하면서 옆에서 지원해주고 응원해주는 활동가들이 없었다면 활동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활동가들과 약속한 것이 있는데 아마 안 지켜질 것 같아요. 인도에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웃음) 인도는 언제 갈 것인지 물어보고 싶네요. 활동하며 즐겁고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코쿤의 장점은 인복이 많다는 것인데, 잠깐씩 다녀가는 인턴들도 늘 좋은 활동가들이었던 것 같아요. 코쿤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열심히 힘내서 활동하시길 바랄게요. ^^
고마워요, 샤인. 귀한 이야기 나눔과 만남이 무척 즐거웠어요. :D 다음에 다시 코쿤 활동가들과 만나요!
코쿤의 전 활동가였던 박신혜, ‘샤인’이 코쿤과 또 한번 만나는 자리가 있었답니다. :-) 지금 여기, 늘 반짝반짝 했던 ‘샤인’의 인터뷰 내용을 함께 볼까요?
1. 안녕하세요, 박신혜 전 코쿤 활동가님. 먼저 간단히 소개와 근황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인터뷰로 만나니 색다르네요(웃음) 제 이름은 박신혜이고, 활동명인 ‘샤인’으로 2011년 2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코쿤에서 활동했었어요. 미국에서 ‘결혼이주여성’으로 살다가(웃음) 잠시 연구 프로젝트를 맡은 것이 있어서 한국에 머물면서 최근에는 코쿤에서 기른 전투력을 갖고 복싱을 하고 지내요. 말하고 보니 꽤나 멋지고 즐겁게 사는 것처럼 들리네요.(웃음)
2. 코쿤에서 4년 활동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그 때를 떠올리며 간략하게 이야기해주세요.
처음에는 인턴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결혼이주여성 파트만 했던 것은 아니고 인권 강좌라든지, 사무국 회계 등 사무국 전반의 모든 일을 관여했어요. 그 전에는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 사회의 이주민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있었는데, 코쿤에서 활동하면서 그간의 갈증이 해소되는 경험을 했어요.
이후 결혼이민자를 위한 사전정보제공(이하 PDO) 에 쓰일 교재 개발에 관여하면서 결혼이주여성 사업을 담당하게 되었어요. 교재 개발을 하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이 활동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컸어요. 마치 신부 수업하는 듯이 음식 만들기나 가사일 등 돌봄 위주의 내용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현지 교육장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여성들이 결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죠. 여러차례 사전 교육이 이뤄지는 국가로 출장을 가면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를 위해 해결하기 위해 이들 이주 여성들이 도구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죠. PDO 교육을 담당하면서 여성 당사자로서의 여성권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4년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알게 된 것 같아요.
3. 석사 논문 통과 되신 거 축하드려요. 논문의 주제가 코쿤의 사업과 관련이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학업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제가 20대 후반이었던 2011년 하반기부터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사전교육(PDO) 교재 개발을 맡았어요. 교재 개발을 고민하면서 저는 여성들이 최소한의 안전을 보호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교재를 만들고 싶었어요. 한국을 미화하거나, 가사 및 돌봄 등 성역할만을 강조하지 않고, 한국 드라마와는 다른 한국의 현실을 잘 녹여내고자 했죠.
그런데 활동을 하면 할수록 사업에 대한 제 논리가 부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PDO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답 하지 못하는거죠. 그게 결국 학업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던 거죠.그런데 막상 학교와 활동가의 교육에 대한 관점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인권단체이자 시민사회의 활동가인 저는 시민교육과 같은 것을 기대하고 시작한 공부였는데, 전혀 관점이 다른 접근을 통한 교육이었죠. 제 활동 분야가 PDO 교육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논문의 주제도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현지사전교육에 있었지만, 제가 쓰려고 했던 주제와는 상당히 많이 다른 논문이 나온거 같아요. 그래서 제 논문을 누구에게 보여주기 쑥스러워요.(웃음)
4.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현지사전교육이 잠시 중단할 위기에 놓였을 때 중간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국정감사가 있을 때 마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현지 사전교육에 대한 비판이 일고, 정부부처 중 국내 입국 외국인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는 법무부와 같은 부처에서도 현지 사전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을 아실 텐데요. 실제 이 교육을 담당했던 활동가로서 이 사업이 어떤 의미에서 중요한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사전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교육의 방식이나, 교육의 관점에 따라 사전 교육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교육의 목표를 무엇으로 두느냐가 관건인데요. 이 사업을 위탁받고 있는 코쿤은 늘 ‘안전한 이주와 조기정착’ 이라는 큰 목표 중 ‘안전한’에 그 방점을 많이 찍고 있어요. 보통 결혼중개업을 통해 나이 많은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단기 속성 결혼을 하게 되는데요. 여성들이 교육을 받으러 올 때 배우자와 관련된 서류는 딱 한 장 가져와요. 남편 기본 정보가 담겨있는데, 중요한 것은 서류 내용이 한글로 써 있다는 것이에요. 한국의 결혼중개관리법에 의하면 결혼중개업체를 통해서 남편에 대한 정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통번역의 의무가 있는데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거죠. 그러다보니, 여성은 배우자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채 결혼을 하게 되죠.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낮은 학력, 농촌 지역 출신, 정보 취약 계층들이 많다 보니, 결혼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이 발생하기 마련이에요. 이 교육은 여성들이 그런 문제시에 최소한의 지원 받을 수 있는 안전망이자 보호 장치예요.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업이죠.
5. 코쿤은 결혼이주사전교육 사업 외에도 올해 7월부터 본국으로 귀환한 결혼이주여성의 자립과 그들의 아동에 대한 지원 사업으로 한-베 돌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활동가님이 활동 당시 초석을 잘 닦아 놓으셔서 가능해진 일이 아닌가 싶은데요. 왜 우리가 한국에서 귀환하게 된 여성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코쿤은 7년 동안 결혼이주여성들 출신국에서 현지사전교육을 해오면서 사전교육 뿐만 아니라 상담도 병행해왔어요. 여성들의 상담 건수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문제의식이 깊어졌고, 국내에 있는 이주 단체들과 소통하기 시작했어요. 귀환여성 문제가 막 불거지기 시작했던 2011년도 까지만 해도, 국내 해결하기 어려운 이주 문제도 산적해 있기에 본국으로 귀환한 이주여성의 문제까지 관여할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귀환 여성들과 아동들의 문제는 심화되는데, 함께 논의해서 대응할 이주단체들이 없었어요.정부와도 이 몬제를 함께 논의하려 했지만, 정부의 인식은 한국 사회에서 잘 정착해 가정을 이루도록 유지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었고, 남성들의 반발을 우려해 가정 해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최소화 하려는 듯 한 인상이었어요.
그 때 이 사업은 코쿤 만이 할 수 있는 일이자 코쿤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귀환여성의 대부분이 이혼청산이 되지 않고 귀환한 여성들, 즉 여전히 혼인 상태인 여성들이에요. 본국에서 취직이나 재혼 등 재정착을 하려고 할 때 혼인 법적 청산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려워요.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국적이나 체류 문제로 인해서 교육권, 보건 등의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죠.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법률적 혼인 청산이 필요해요. 해서 코쿤에서 이혼 판결문과 같은 서류를 떼어 주는 업무를 대신하고 있고, 이런 활동이 여성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죠. 한편 어렵사리 이혼을 하고 나서 다시 한국 남성과의 결혼하려는 여성들이 있어요. 이 여성들에 겪어야 하는 사회적 시선들과 낙인, 심리적이나 경제적, 법률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구조가 있는 거죠. 이러한 이유로 다시 한국으로의 결혼이주를 선택하기도 해요. 구조적 문제는 우리 힘으로만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코쿤이 할 수 있는 일은 양국 정부에 이주 및 여성에 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하고, 올바른 정책을 만들도록 하는 거 같아요. 그러면서 조금씩 변하겠죠.
6. 화제를 전환해서, 조직 내부에 있을 때 보이지 않던 것이 외부에 위치하게 되는 순간 보이는 게 있을텐데요. 밖에서 보실 때 요즘 코쿤은 어떤 모습인가요?
코쿤이 저에게는 첫 사회생활이었던 만큼, 코쿤의 활동이 참 좋았어요. 한편 코쿤이 특정 인권분야에 전문성이 없다거나 현장이 없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죠. 그런데 점점 여러 단체들과 연대하여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한국과 현지 사이에서 협력하며 해야 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코쿤의 활동이 확장되고 전문성이 확보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며칠 전 32차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구두발언을 보면서, 여러 가지 인권 현안을 통해 정말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들었어요. 이 사무국 안에서 활동가들이 정말 치열하게 일하고 있잖아요. 요즘은 연대 활동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코쿤의 입지가 점점 높아지는 것 같아요.
7. 코쿤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나 아이디어 제안 있다면 부탁드려요.
코쿤의 설립 목적이 국제 인권기준을 국내에 알리고, 국내 인권 상황을 국제사회에 전하는 것이잖아요. 사실 한국 활동가들이 국제 인권 활동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코쿤이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그대로 열심히 하시면 될 듯한 데요.(웃음) 귀환여성 지원 사업의 경우엔 제도화로 정착시키는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상담소는 계속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해요.
8. 코쿤 활동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코쿤을 거쳐 간 사람으로서 한 말씀해주세요.
코쿤은 인권단체 활동을 막 시작하는 신입 활동가들에게 적합한 단체인 것 같아요. 활동가들 사이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역량이 강화되도록 서로 이끄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업이나 활동을 하고 싶다고 아이디어를 내면, 늘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고 함께 만들어가는데, 저는 그게 코쿤이라고 생각해요. 활동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자 모두 함께 의논하며 만들어가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에요. 코쿤을 나온 요즘, 귀환여성 관련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코쿤 활동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이주여성 권리 문제에 대해 일상 속에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9. 마지막으로 코쿤 그리고 활동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해요.
활동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고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아니까..(웃음) 4년간의 활동을 하면서 옆에서 지원해주고 응원해주는 활동가들이 없었다면 활동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활동가들과 약속한 것이 있는데 아마 안 지켜질 것 같아요. 인도에 같이 가기로 했거든요. (웃음) 인도는 언제 갈 것인지 물어보고 싶네요. 활동하며 즐겁고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코쿤의 장점은 인복이 많다는 것인데, 잠깐씩 다녀가는 인턴들도 늘 좋은 활동가들이었던 것 같아요. 코쿤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열심히 힘내서 활동하시길 바랄게요. ^^
고마워요, 샤인. 귀한 이야기 나눔과 만남이 무척 즐거웠어요. :D 다음에 다시 코쿤 활동가들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