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 인터뷰] 코쿤에서 14년째, 하이퐁 농티밍 씨 이야기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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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쿤에서 14년째, 하이퐁 농티밍 씨 이야기

 

2023년 4월 17일~21일 베트남 하이퐁 한-베함께돌봄프로젝트(현대자동차 후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의 세부사업 중 하나로 <한-베다문화가족 지원 관계자 한국 초청 연수>가 서울에서 5일간 펼쳐졌습니다. 베트남 공기관 관계자 11명과 함께, 코쿤 하이퐁 김소연 소장, 그리고 코쿤 하이퐁 활동가 밍, 우옌, 투이 씨가 참여했습니다. 연수 기간 내내 기쁨과 열의로 눈을 빛내던 활동가들이 무엇을 느끼고 배웠는지 궁금해서, 농 티 밍 씨에게 이메일로 물어보았습니다. (인터뷰어 이현정)

 Q. 이번 <한-베다문화가족 지원 관계자 한국 초청 연수> 어떠셨어요 ? 

 A. 전체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코쿤 중앙사무처 선생님들의 열렬한 관심으로 일주일 동안 편하게 한국의 공공기관과 여행지를 방문하고 공부했습니다. 저는 현재 결혼이주예정자를 위한 현지사전교육의 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매우 유용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한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족센터)에 대한 정보도 항상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런 정보를 제공하면서 저는 이러한 센터가 실제로 어떻게 활동하는지 한국에 가서 보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왔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직접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번에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매우 놀랐습니다. 모든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현대적이어서요. 한국은 역동적인 사람들이 있는 선진국이며 특히 모든 사람들이 공중위생에 항상 신경을 쓰고 책임을 진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동대문구 가족센터와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를 방문해서는 센터의 활동이 다양하고 여성들에게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어서 더욱 놀랐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대해 매우 열정적인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 ‘마을무지개’와의 간담회도 유익했습니다. 마을무지개(https://villagerainbow.co.kr)는 이주여성들이 출신국의 음식을 만들어 도시락 등으로 판매하는 사업인데 실제로 많은 연구와 개발을 해볼 만한 모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가장 아쉬운 점은 한국의 다누리센터와 출입국관리소를 방문하지 못한 것입니다.

 

Q. 이번 연수에는 코쿤 하이퐁의 베트남인 활동가 3명이 참여했는데 모두가 열성적으로 배우려는 태도를 보여주어서 연수를 준비한 중앙사무처 활동가들에게도 보람과 자극을 주었어요. 이번 연수에서 배운 것,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A.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한국에서 보고 배운 것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공유할 생각이에요. 이번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대문구 가족센터를 방문했을 때입니다. 간담회에서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는데 그중에는 코쿤 하이퐁의 결혼이주예정자 현지사전교육(PDO)을 수강했던 사람도 있었어요. “PDO 수업에서 배운 것들이 한국에 왔을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집 근처에 있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Q. 밍 씨가 코쿤을 통틀어 가장 오래 근무한 사람이라고 들었어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코쿤에서 일하게 되었는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A. 지금까지 코쿤에서 13년 넘게 일했는데 그렇게 긴 시간을 함께했다는 것이 저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을 가져다주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의 일을 정말 사랑합니다. 코쿤에 지원하기 전에 저는 초등학교 교사였는데 첫째 아들을 낳은 후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조사를 해보니 코쿤은 인도주의적 목적을 가진 NGO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돕는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코쿤에 지원해 보았는데 인연이 깊은지 지금까지 코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Q. 코쿤 하노이에서 코쿤 하이퐁으로 변화해간 역사와 그 사이 밍 씨 개인의 삶을 간단히 요약해 주신다면?

 A. 저는 사무소 설립 초기부터 코쿤과 함께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코쿤의 성장과 변화를 직접 목격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코쿤의 첫 사무소는 2009년부터 2014년 말까지 하노이 시 하이바쯩 응우옌주 49에 있는 한국문화원에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국문화원과 함께 일할 기회도 있었고 재미있는 경험도 많이 했습니다. 2015년 초에 저희 사무실을 하노이 시 꺼우저이 쩐주이흥 117번지에 있는 참빗 빌딩(한국영사관 맞은편)으로 이전했습니다. 당시 PDO 수강생이 일주일에 100명이 넘었는데 사무실에는 저와 우옌 두 명뿐이었습니다. 업무량이 꽤 많았지만 항상 모든 작업을 잘 완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019년 12월 말 하이퐁 시 반까오 거리로 이사하면서 다른 베트남 직원들이 생겼습니다. 이때 우옌과 저는 하노이에서 하이퐁으로 출근하며 일해야 했습니다. ‘계속할 것인가 그만둘 것인가’ 고민할 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저는 코쿤과 계속 함께하기로 했고 온 가족이 하이퐁으로 이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2년 6월 코쿤 하이퐁은 현재의 센터 자리로 전체 사무실을 이전했습니다. 새 센터 리모델링을 하고 이전하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의 응원이 있어서 저는 이러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Q. 코쿤에서 오래 일할 수 있었던 비결(또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A. 저는 어려움이 많은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저의 목표는 좋은 교사가 되어 산골 어린이들에게 지식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코쿤에서 운이 좋게도 계속해서 가르치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그리고 코쿤이 하는 사업의 장점을 잘 아는 것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Q. 코쿤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A.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많은 귀환여성들이 이혼절차, 자녀 출생신고, 거주지 연장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에 귀국한 후 한국 남편의 서류가 부족하여 아직 이혼을 해결하지 못한 귀환여성들이 여전히 많은데 이는 그들의 현재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Q. 코쿤의 사업이나 운영에서 개선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

 A. 코쿤이 더욱 발전하고 잘 운영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감히 제안합니다. 첫째, 가능하면 PDO 강사들이 한국의 현실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1년에 한 번씩 한국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베트남에서는 하이퐁과 껀터의 PDO 강사들이 서로 지식을 교환하고 배우는 훈련 과정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PDO 교육의 내용을 보다 생생하고 현실에 맞게 만들기 위해 교육 과정에 사용되는 동영상 콘텐츠를 매년 업데이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넷째,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과 베트남에 있는 결혼이주예정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온라인 교류를 조직할 수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할 수 있게 호의를 베풀어주신 코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코쿤 중앙사무처와 해외의 활동가들 모두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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