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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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인턴 박지영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여름은 길어지고 있다. 이는 북극곰의 사냥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꽁꽁 얼은 빙판이 많아야 북극곰이 사냥하기 용이한 까닭이다. 극한의 추위에서 살아남기위해 많은 지방을 섭취해야 하는 북극곰이 계속해서 사냥에 실패하면 결국 말라 얼어 죽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어미 북극곰이 새끼를 잡아먹기도 한다. 이는 생존을 위해서 예전에도 있었던 일이었지만,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는 현상이 더 자주 발견된다고 한다.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포식자 중 하나인 북극곰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북극곰의 어두워 보이는 미래는 결국은 인간들에게도 어두운 미래를 암시한다. 미래를 위한, 지구 위를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위한 환경 대책이 시급한 지금, 곧 열릴 리우 +20는 그만큼 큰 의미를 지닌다.


리우환경개발회의는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전 세계 185개국 대표단과 114개국 정상 및 정부 수반들이 참여하여 지구환경 문제를 논한 국제회의로서 국제연합환경회의, 리우회의 등으로 불린다. 20년이 지난 올해 다시 한 번 리우회의가 열리게 되는데 이를 리우 +20 (Rio +20)이라고 부른다.


오는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릴 리우 +20은 지속 가능한 미래 - 즉 더 많은 직업, 깨끗한 에너지, 높아진 안전성, 그리고 누구나 적절한 삶의 수준이 보장되는 미래를 모색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경제적, 사회적 발전’과 ‘환경 보호’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통합하는 국제적인 정치적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회의에는 100명이 넘는 대통령, 수상, 수천 명의 국회의원, 시장, UN 간부, 시민사회단체 리더들, 학술원 사람들과 대표단들이 모일 예정이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이 회의를 “UN 역사상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리우 +20의 준비기간 동안 UN 인권이사회는 인권을 “지속 가능한 개발”과 “녹색 성장”에 관한 토의의 중심에 둘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다. 나비 필라이(Navi Pillay) 유엔인권 최고대표는 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에게 20년 전의 리우 선언을 상기시키는 글을 보냈다. 20년 전 리우회의에서 국가들은 “지속 가능한 개발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에게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는 글에서 “평등, 환경권, 사회권, 인권을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 성장만을 추구하는 전략들은 경제적인 목표달성에도 실패할 뿐만 아니라 지구에 위협이 되고 거주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도 침해한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심에 인권을 두기 위한 몇 가지의 원칙으로 참여(participation), 책임(accountability), 평등과 비차별(equality and non discrimination), 자력화(empowerment), 법치(rule of law)를 뽑았다.


이렇게 다시 한 번 리우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주제로 회의가 열리는 지금, 20년 전 리우회의 약속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이 회의의 의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때이다. ‘지속 가능한 개발’이란 말은 요즈음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말이지만 과연 한국은 리우선언 이후 지속 가능한 개발을 해왔는가? 무작정 토건으로 경제를 키우려는 생각은 지속 가능한 개발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경제성장에 눈이 멀어 인류가 촉진시키고 있는 생태계 파괴는 단순히 북극곰 등 일부 동식물의 멸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과연 눈먼 성장이 우리를 행복한 삶, 누구에게나 동등한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줄까?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성장과 발전은 결국에는 비용 낭비에다가 권리침해라는 유엔인권최고대표의 말을 진지하게 곱씹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북극곰으로 상징되는 초국가적이고 국제적인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이다.




참고: http://www.ohchr.org/EN/NewsEvents/Rio20/Pages/Rio20Index.aspx

사진출처:http://www.google.com/search?=polar+bears&hl=en&prmd=imvns&source=lnms&tbm=isch&ei=C6LFT625IKyRiQe5-OHqAg&sa=X&oi=mode_link&ct=mode&cd=2&ved=0CGIQ_AUoAQ&biw=1280&bih=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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