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의 인턴활동가의 활동을 마치며
이혜원
어찌 보면 짧을 수 있는 약 4개월간의 활동을 마치는 지금 가장 즐거우면서도
복잡했고, 편안하면서도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의 관심을 끌었던 코쿤에서 인턴활동가로 활동하며 유엔 인권팀으로는, ‘이주민’에 관련된 기획기사를 기고하거나 각종 국제문서 번역 일을 하였다. 또한
29차 인권이사회에서 다뤄진 국제인권모니터링단 프로젝트, 국제인권네트워크
혹은 인권위 연석회의와 같은 다양한 연대회의에 참여하였고, 워크숍, 기자회견
등에 참석하였다. 이주 인권팀으로는, 이주민 여성들의 서류정리
및 혼인관계증명서나 판결문 등을 취급하는 일을 하였다.
학부시절, 영어영문과 영어교직을 전공하였고 글이나 사회 이슈를 보고
뜨거움 혹은 안타까움을 느끼는 감수성은 있었을 지 언정, ‘인권’이라는
단어를 의식하고 사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몽골에서 몽골 장애학생들에게 미술교육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알지 못하는 사람들’,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경험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후 학교 프로젝트를 위해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이라는 책을 읽게 되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도움’ 이라는 개념이 결코 내가 그들보다 잘나서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동정이 아닌, 모두 평등한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이야기 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소외된, 가장 약자인, 권리를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에 관심이 생겼다. 내가 누리는 당연한 것을 다른
이 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가장 기본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내게 그것은 ‘인권’ 이었고, 그렇게
코쿤에 들어와 ‘인권’을 이야기하기로 결심하였다.
코쿤에서 활동한 첫 달, 사무국 식구들의 사업을 어시스트 하는 일
외에도 유엔 메커니즘과 국내 및 국외 인권 동향을 살피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여 사무국 식구들과 공유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문과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인권’을 넘어 사회에 대한 눈과 귀가 밝아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활동하던 4월, 그
달의 뉴스레터에 이주민 선박사고를 인종차별의 이야기로 다루는 기획기사를 쓰게 되었다. 이 경험으로 감사하게도, 여성 저널지 <일다>로부터
기획기사를 청탁 받게 되었고, ‘이주의 감성’이라는 기획에
내 기사가 첫 테잎을 끊게 되었다. 주로 책 읽는 걸 좋아하던 내가 관심이 가는 ‘인권’ 이라는 주제에 대해 글을 써 볼 수 있던 신기하고도 감사했던
경험이었다.
5월 16일 서울인권영화제
5월에는 인권영화제에 참여하여 장애인차별철폐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벌였다. 브라우니도 만들어가고 마치 대학시절 축제나 플리마켓을 하는 기분도 들고 굉장히 즐거웠다.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장애인차별철폐협약 선택의정서의 비준의 시작이 비장애인들의 삶까지도 윤택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함께 사는 이야기도 하고 인권에 관한 다양한 부스들도 경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그
다음달부터 7월까지는 29차 인권이사회가 열려, 국제모니터링단을 꾸리고 보고서를 내기까지에 주력했던 달이었다. 코쿤에
와서 내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던 과제였다. 기획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유엔의 메커니즘, 이사회에서 다뤄진 인권주제들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더불어 팀을 이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회의하여 결과물을 다같이 만들어 내면서 뿌듯했다.
짧을 수도 있는 4개월 동안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배우고
연대회의에 참석하였다. 전문적으로 공부하던 분야도 아니었고, ‘인권’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조차 명확히 없던 때였다. 그래서인지 프로젝트나
국제문서를 번역해야 할 때면, 관련 해설집, 책을 읽어가며
배경지식을 쌓았다. 국내외 인권 동향이나 최근 집중되는 인권이슈를 알기 위해 신문도 읽어야 했다. 회의 때는 참석하신 분들의 소속, 이름, 다뤄지는 이야기, 단어들을 몰라 회의시간에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가며
따라가야 할 때도 있었다.
대부분 통번역 업무였고 보조하는 업무였지만 글을 쓰고 읽는 것을 즐기던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내 미래에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 혹은
일하고 싶은 세부 분야에 대해 감도 생겼다. 그렇지만 사회이슈에 대한 상식과 서류 처리하는 법 유엔
메커니즘보다도 내가 배운 것은 ‘인권’에 대해 당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부정한 상황에 대해 관심있게 살펴보고 목소리 내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코쿤의 활동을 마쳤지만, 앞으로 사회 곳곳에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이전보단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인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나 내가 목소리 내고 싶은 분야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없어 두렵지만 코쿤에서 배우고 경험하였던 것, 제가 직/간접적으로 느낀 것들을 간직하고 어디서든 ‘인권’ 감수성을 잃지 않고 어느 모습으로든 ‘인권’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박신혜 활동가 송별회
* 마지막으로, 평등하고
편안한 분위기인 코쿤 사무국이 제 첫 직장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사무국식구들 살펴보며
말하는 법이나 서류처리 회의 준비하는 모습 곳곳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식구들의 프로젝트 어시스트
외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들어요! 비록 사무국의 인턴을
마치게 되었지만, 이곳에서 제가 느끼고 배운 것 간직해서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항상 인턴인 제게도 기회를 주시고 생각을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유쾌한 사무국 식구들, 마음이 표현되었을 지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 첫 사회경험을 하게 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고 사무국식구들이 정말 좋았어요! 모두
감사해요! 항상 건강하세요!
코쿤의 인턴활동가의 활동을 마치며
이혜원
어찌 보면 짧을 수 있는 약 4개월간의 활동을 마치는 지금 가장 즐거우면서도 복잡했고, 편안하면서도 알찬 시간을 보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의 관심을 끌었던 코쿤에서 인턴활동가로 활동하며 유엔 인권팀으로는, ‘이주민’에 관련된 기획기사를 기고하거나 각종 국제문서 번역 일을 하였다. 또한 29차 인권이사회에서 다뤄진 국제인권모니터링단 프로젝트, 국제인권네트워크 혹은 인권위 연석회의와 같은 다양한 연대회의에 참여하였고, 워크숍, 기자회견 등에 참석하였다. 이주 인권팀으로는, 이주민 여성들의 서류정리 및 혼인관계증명서나 판결문 등을 취급하는 일을 하였다.
학부시절, 영어영문과 영어교직을 전공하였고 글이나 사회 이슈를 보고 뜨거움 혹은 안타까움을 느끼는 감수성은 있었을 지 언정, ‘인권’이라는 단어를 의식하고 사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몽골에서 몽골 장애학생들에게 미술교육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알지 못하는 사람들’,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경험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이후 학교 프로젝트를 위해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 이라는 책을 읽게 되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도움’ 이라는 개념이 결코 내가 그들보다 잘나서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동정이 아닌, 모두 평등한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한 이야기 임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소외된, 가장 약자인, 권리를 향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에 관심이 생겼다. 내가 누리는 당연한 것을 다른 이 들과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가장 기본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내게 그것은 ‘인권’ 이었고, 그렇게 코쿤에 들어와 ‘인권’을 이야기하기로 결심하였다.
코쿤에서 활동한 첫 달, 사무국 식구들의 사업을 어시스트 하는 일 외에도 유엔 메커니즘과 국내 및 국외 인권 동향을 살피기 위해 모니터링을 하여 사무국 식구들과 공유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신문과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인권’을 넘어 사회에 대한 눈과 귀가 밝아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활동하던 4월, 그 달의 뉴스레터에 이주민 선박사고를 인종차별의 이야기로 다루는 기획기사를 쓰게 되었다. 이 경험으로 감사하게도, 여성 저널지 <일다>로부터 기획기사를 청탁 받게 되었고, ‘이주의 감성’이라는 기획에 내 기사가 첫 테잎을 끊게 되었다. 주로 책 읽는 걸 좋아하던 내가 관심이 가는 ‘인권’ 이라는 주제에 대해 글을 써 볼 수 있던 신기하고도 감사했던 경험이었다.
5월 16일 서울인권영화제
5월에는 인권영화제에 참여하여 장애인차별철폐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벌였다. 브라우니도 만들어가고 마치 대학시절 축제나 플리마켓을 하는 기분도 들고 굉장히 즐거웠다.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에게 장애인차별철폐협약 선택의정서의 비준의 시작이 비장애인들의 삶까지도 윤택하게 만든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함께 사는 이야기도 하고 인권에 관한 다양한 부스들도 경험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 그 다음달부터 7월까지는 29차 인권이사회가 열려, 국제모니터링단을 꾸리고 보고서를 내기까지에 주력했던 달이었다. 코쿤에 와서 내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던 과제였다. 기획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유엔의 메커니즘, 이사회에서 다뤄진 인권주제들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더불어 팀을 이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회의하여 결과물을 다같이 만들어 내면서 뿌듯했다.
짧을 수도 있는 4개월 동안 굉장히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배우고 연대회의에 참석하였다. 전문적으로 공부하던 분야도 아니었고, ‘인권’에 대한 구체적인 개념조차 명확히 없던 때였다. 그래서인지 프로젝트나 국제문서를 번역해야 할 때면, 관련 해설집, 책을 읽어가며 배경지식을 쌓았다. 국내외 인권 동향이나 최근 집중되는 인권이슈를 알기 위해 신문도 읽어야 했다. 회의 때는 참석하신 분들의 소속, 이름, 다뤄지는 이야기, 단어들을 몰라 회의시간에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가며 따라가야 할 때도 있었다.
대부분 통번역 업무였고 보조하는 업무였지만 글을 쓰고 읽는 것을 즐기던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값진 배움의 시간이었음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내 미래에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 혹은 일하고 싶은 세부 분야에 대해 감도 생겼다. 그렇지만 사회이슈에 대한 상식과 서류 처리하는 법 유엔 메커니즘보다도 내가 배운 것은 ‘인권’에 대해 당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부정한 상황에 대해 관심있게 살펴보고 목소리 내는 법을 배웠다는 것이다. 코쿤의 활동을 마쳤지만, 앞으로 사회 곳곳에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관심있게 바라보고 이전보단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인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나 내가 목소리 내고 싶은 분야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없어 두렵지만 코쿤에서 배우고 경험하였던 것, 제가 직/간접적으로 느낀 것들을 간직하고 어디서든 ‘인권’ 감수성을 잃지 않고 어느 모습으로든 ‘인권’을 이야기하며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박신혜 활동가 송별회
* 마지막으로, 평등하고 편안한 분위기인 코쿤 사무국이 제 첫 직장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항상 사무국식구들 살펴보며 말하는 법이나 서류처리 회의 준비하는 모습 곳곳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식구들의 프로젝트 어시스트 외에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도 들어요! 비록 사무국의 인턴을 마치게 되었지만, 이곳에서 제가 느끼고 배운 것 간직해서 어느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려 합니다. 항상 인턴인 제게도 기회를 주시고 생각을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유쾌한 사무국 식구들, 마음이 표현되었을 지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 첫 사회경험을 하게 되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고 사무국식구들이 정말 좋았어요! 모두 감사해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