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사무국 인턴십 활동후기_황선영

201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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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이라는 가치가 동떨어져있는 거창하고 특수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우리 곁에 가까이 할 수 있는 것



황선영





코쿤 사무국과 함께한 송별회식


제가 유엔인권정책센터 (KOCUN)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는 고3때였습니다. 입시로 바쁜 한해를 보냈지만, 코앞에 닥친 시험들만큼이나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한해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토론 동아리 활동은, 수많은 사회 이슈들의 밑바탕에는 결국 인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어떠한 정책에 대한 찬반을 논할 때에 있어, 결국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기 위함인지를 살펴볼 때 어김없이 논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 인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과 공부와 더불어 특히 시민, 정치적 권리, 교육받을 권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인권 감수성을 키우기 위해 힘썼습니다. 이때 유엔인권정책센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페이스북 게시물 등을 통해 종종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러나 인권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공부를 할수록, 그것이 너무나 포괄적이기에 실질적으로 인권 증진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인권을 보호해야한다’라는 외침이 정확히 어떻게 인권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연결고리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저에게 있어 인권은 중요하지만 막연한 개념으로 다가왔습니다. 때문에, 대학생이 되어서 방학 때 하게된 코쿤 (KOCUN)에서의 인턴은, 저에게 구체적으로 인턴 메커니즘을 가르쳐주었기에 더욱 큰 의의를 가졌습니다.


제가 주로 맡은 일은,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개최된 제2회 동북아 시민사회 UPR 권고 이행 포럼 준비 작업이었습니다. 동북아 시민사회 UPR 권고 이행 포럼은 몽골, 일본, 중국, 한국, 등에서 대표 시민단체들이 모여 각국의 인권 현안과 더불어 효과적 UPR 권고 이행을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는 자리였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몽골 시민단체들과 연락하고 섭외를 도우며 포럼 참가가 수월할 수 있도록 하고, 발표 자료를 수집하고 번역하는 것을 도와 포럼 자료집을 내고 홍보 및 행사 당일 식사나 교류 행사 등을 위한 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행사 당일에서는 통역을 도우며 포럼 진행과 더불어 회의록 작성 등을 도왔습니다.




2박 3일간의 포럼을 모두 마치고 참가자 전체 기념촬영!


첫 인턴인데도 불구하고 사무국에서 제게 중요한 업무들을 보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인턴 기간 중 바쁘고 정신없었지만 알차게 보내었던 것 같습니다. 포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준비 회의를 여러 차례 했었는데 그 때마다 함께 참가하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며 소중한 인연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무국에서 코쿤 활동가들을 통해 틈틈히 국제 인권 메커니즘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사무국에 있는 다양한 자료나 책들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인턴일을 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실질적으로 보조를 할 수 있는 역할이 주어져서 책임감도 컸지만 그만큼 형식적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제가 현장에서 요구되는 능력들을 터득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북아 시민사회 UPR 권고 이행 포럼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참가자분들께 받은 피드백까지 정리를 하며 방학 동안의 인턴이라 비교적 짧은 기간이었지만, 하나의 중요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특히나 1차 포럼에 비해서 포럼의 진행이나 세션 내용, 그리고 토의 시간이 더욱 순조롭게 연결되고 활발하게 진행되었다는 평가를 들으며 점점 발전해나가는 포럼을 기대해볼 수 있었고, 적은 인력이라는 장애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쿤 활동가들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코쿤 인턴이 저에게 가르쳐준 가장 소중한 교훈은, ‘인권’이라는 가치가 동떨어져있는 거창하고 특수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우리 곁에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임이었습니다. 아침 인사를 나누며, 점심을 먹으며, 그리고 회식 자리에서, 소소한 일상 얘기를 나누면서도 인권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코쿤 사무국 식구들을 보면서 인권 증진을 위해 따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늘 그것을 바탕에 두고 인권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코쿤 식구들이 보여준 일상 생활 속의 배려나 포럼 준비 과정에서의 희생이 결국은 상대방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의 첫걸음임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남은 대학 공부 방향이나 앞으로의 진로 등,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을 앞둔 시점에서 이번 방학에 코쿤 식구들과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 생활하며 느끼고 배운 것들이 더욱 뜻깊었습니다. 때문에 저에게 있어서 이렇게 귀중한 배움의 기회를 통해서 시야를 넓혀주고 소중한 인연들을 맺어준 코쿤과 사무국 활동가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20대의 학과 공부, 인생 공부를 따듯한 인권 감수성으로 열정을 가지고 해나가는 코쿠너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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