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하반기 사무국 인턴십 활동후기_염다정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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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다정(KOCUN 상근인턴)

 

KOCUN에서의 인턴 활동을 마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짧았던 7개월을 돌아보고 있자니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노래 가사가 있다. 돌아보면 너무나 아름다웠고 내 인생에 다시 못 올 순간들이었다는. 많은 사람들이 흔하게 쓰면서 이제는 클리셰가 되어버린 가사지만 지금 나의 감상이 딱 그렇다. 지난 7개월 동안 나는 돌아보면 너무나 아름다웠던, 소중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인권수호에 가지고 있던 막연한 관심을 실질적인 배움과 활동의 기회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 국내외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에 하나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었던 것 모두 값진 경험이었다. KOCUN에서 일을 시작하고 나서 감사하다고 느꼈던 순간은 무수히 많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가치에 열정을 두고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것과 내가 앞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삶에 확신을 얻었다는 사실이 가장 감사하다.

 

대학에서 정치외교와 법을 공부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갔고 막연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인권은 내가 그리는 ‘더 나은 세상‘의 중심 가치였다. 처음 KOCUN에서 일하게 됐을 때 무척 기뻤던 이유는 그래서였다. 드디어 내가 일하고 싶었던 분야에서 걸음을 뗐다는 것. 마음속으로 늘 그려오던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사실이 기뻤다.

 

근무를 시작했던 6월에는 KOCUN 설립 7주년을 기념하는 후원의 밤이 열려 그 준비에 참여했다. 이어 KOCUN이 간사단체로 있는 UN장애인권리협약 NGO보고서연대의 업무를 보조하고, OHCHR을 중심으로 유엔의 인권 메커니즘에 대해 공부하면서 국제인권네트워크 등의 연대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새로웠기 때문에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설렘도 컸지만 동시에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았다는 사실도 체감했다. 관심을 두고 스스로 일하고 싶은 분야라고 생각해왔음에도 실제로 그 속에 들어가 일하는 것은 단지 머리로 아는 것과는 달랐다. KOCUN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국내외 인권제도에 대해 더욱 자세히 배웠고, 인권단체의 한 부분으로서 현안들을 접하면서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도 키울 수 있었다.

 

KOCUN에서 접했던 다양한 활동들 중 특히 <사회권포럼 ‘사회권, 인간의 조건’>의 기획 및 운영을 맡아 일했던 것은 나에게 큰 기회이자 귀중한 경험이었다. 사회권포럼은 지난 5월 사회권규약의 선택의정서가 발효된 후 대한민국 역시 그 대열에 함께하도록 정부에 선택의정서의 비준을 촉구하고, 국내 사회권 인식 증진과 함께 사회권 현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탄생했다. 캠페인단 모집부터 활동 준비를 위한 사전교육, 캠페인단 스스로 준비하고 주도했던 스터디, 현장기관 방문, 세 차례의 거리캠페인까지 매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포럼 운영에 있어 실무를 겪으며 배울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사회권’이라는 의미 있는 주제를 다뤄 일했다는 점, 인권수호에 뜻을 둔 내 또래들-캠페인단-을 만나고 함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 모두 소중한 경험이다.

 

홍대거리에서 사회권과 사회권규약 선택의정서에 관해 캠페인 중인 다정

 

사회권포럼의 운영뿐 아니라 UN장애인권리협약 NGO보고서연대 활동, 모의 UPR과 분야별 UN인권권고 분야별 이행검토 심포지움 등 여러 행사 준비에 참여했던 것 모두 배움의 기회가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 KOCUN에서 일하는 내내 즐겁게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업무에서 얻는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함께 일했던 선생님들 덕분이기도 했다. NGO 활동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던 내가 수월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배려해주셨던 점, 인턴으로서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던 점 모두 감사드린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지나도 화목하고 정겨운 사무실 분위기가 생각나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매우 그리울 것 같다.

 

KOCUN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 면접을 볼 때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표현할만한 좋아하는 글귀가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때 나는 박노해 시인의 시제이자 시집 제목이기도 한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사람 속에 들어있고 사람에서 시작된다는, 결국엔 그 어떤 물질적인 가치보다도 인간의 가치가 우선한다는 의미가 좋다. 지난 7개월 동안 나는 그 의미를 재확인했다. 이는 인권단체에 속한 한 사람으로서 직접 활동하며 인권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KOCUN의 선생님들을 비롯해 활동가들이 인간의 가치를 지키고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점이기도 하다. KOCUN을 통해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에 확신이 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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