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필리핀 결혼이민예정자 사전교육
배경민
(코쿤 필리핀 활동가/ 필리핀국립대학교 언어학과 조교수)
필리핀과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 중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필리핀. 코로나로 전 세계가 전례 없는 변화를 겪으며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기 전까지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들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1949년 정식 수교를 맺은 이후 필리핀 정부의 한국전 참전, 경제 원조, 민주화모델 제시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은 활발히 교류를 해왔다. 필리핀은 한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사업, 은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필리핀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9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교민 사회가 꽤나 큰 축에 든다. 나 역시 2010년 필리핀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기 위해 마닐라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11년째 필리핀에 거주를 하고 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이 늘어나면서 한국 식품점, 한국 식당 등이 없는 동네가 없을 정도고 나 역시 이제는 서울보다 마닐라가 더 익숙해졌다고 할 정도로 제2의 고향으로 필리핀을 삼고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필리핀인들에게는 한국인들이 꽤나 신기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종종 동경의 대상으로 인식이 된다.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위시한 한국 문화가 필리핀 문화에 유입되면서 한국을 표면적으로 아는 이들은 증가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이들은 여전히 그리 많지 않다.
코쿤 활동 계기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동안 알고 지내던 선생님 한 분이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필리핀재외동포위원회(Commission on Filipinos Overseas, CFO)의 사전교육을 담당하고 계셔서 나 역시 CFO의 교육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있었다. 한번 교육을 담당할 기회가 있었지만 학교 수업과 업무로 주중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으며 내가 사는 케손시에서 마닐라시까지 악명 높은 메트로마닐라의 교통 정체를 뚫고 갈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아 이전에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2020년 필리핀 전국이 코로나 봉쇄령으로 거의 모든 직종이 재택근무로 전환이 되던 때, 내가 소속된 대학 역시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이 되어 제한된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코쿤의 결혼이민자 사전교육을 담당할 생각이 있느냐 제의를 받았다. 내가 전문적으로 관련성을 가진 분야가 아니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코로나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문제를 겪는 이들이 많은 만큼 어떻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활동가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타 국가들과 달리 필리핀은 2020년 3월 봉쇄령이 내려진 후 정책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고 대부분의 정부 기관들은 재택근무 중인데 CFO도 예외가 아니다. 2020년 8월 공식적으로 CFO와의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9월부터 매달 진행되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실시간 비대면 교육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CFO 담당자와도 이메일로만 소통을 하고 교육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지만, 온라인 교육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 참가자들은 다양한 배경의 필리핀인들로 가정환경, 한국 방문 경험, 배우자를 만난 경로 등이 무척이나 상이하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여 비대면 교육에서는 참가자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다양한 한국 생활에 대해 알려주려 노력한다. 온라인 교육이라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을 넘어서 그들이 직접 발을 딛고 살을 부빌 제2의 고향을 열린 마음으로 느끼고 기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려 노력한다. 나 역시 필리핀을 속속들이 모른 채로 필리핀에 와 이리저리 부딪히며 10년 넘게 살아오고 있지만, 작게라도 새로운 땅에 어떤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교육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
필리핀은 여전히 일일 확진자가 수천 명에 이르고 사망자 역시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백신 접종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는 있지만 속도가 더디며 방역 정책 혼선 등으로 눈에 띄는 생활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연말까지도 비대면 교육이 확실시되는데 내년에는 또 어떻게될지 현재로서는 추측이 어렵다. 따라서 코쿤 필리핀은 온라인 환경에서 가능한 것들을 구상하면서 코쿤 필리핀 유튜브 채널 개설, 이민 혹은 교육 관련 자료의 필리핀어 자막 자료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간은 걸릴지라도 결혼이주민 사전교육에 도움이 되는 자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분들의 조언과 현재 한국 거주 중인 필리핀인 배우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관심이 있는 분은 유튜브 ’코쿤 필리핀(KOCUN Phillippines)’을 검색하시기 바란다.
코로나 시대의 필리핀 결혼이민예정자 사전교육
배경민
(코쿤 필리핀 활동가/ 필리핀국립대학교 언어학과 조교수)
필리핀과 한국
동남아시아 국가 중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필리핀. 코로나로 전 세계가 전례 없는 변화를 겪으며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기 전까지 필리핀을 찾는 외국인들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1949년 정식 수교를 맺은 이후 필리핀 정부의 한국전 참전, 경제 원조, 민주화모델 제시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은 활발히 교류를 해왔다. 필리핀은 한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사업, 은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필리핀 현지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9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교민 사회가 꽤나 큰 축에 든다. 나 역시 2010년 필리핀국립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강의하기 위해 마닐라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11년째 필리핀에 거주를 하고 있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인이 늘어나면서 한국 식품점, 한국 식당 등이 없는 동네가 없을 정도고 나 역시 이제는 서울보다 마닐라가 더 익숙해졌다고 할 정도로 제2의 고향으로 필리핀을 삼고 살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필리핀인들에게는 한국인들이 꽤나 신기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종종 동경의 대상으로 인식이 된다. 한국 음악과 드라마를 위시한 한국 문화가 필리핀 문화에 유입되면서 한국을 표면적으로 아는 이들은 증가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이들은 여전히 그리 많지 않다.
코쿤 활동 계기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동안 알고 지내던 선생님 한 분이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필리핀재외동포위원회(Commission on Filipinos Overseas, CFO)의 사전교육을 담당하고 계셔서 나 역시 CFO의 교육에 대해서는 대략 알고 있었다. 한번 교육을 담당할 기회가 있었지만 학교 수업과 업무로 주중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으며 내가 사는 케손시에서 마닐라시까지 악명 높은 메트로마닐라의 교통 정체를 뚫고 갈 엄두가 도저히 나지 않아 이전에는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2020년 필리핀 전국이 코로나 봉쇄령으로 거의 모든 직종이 재택근무로 전환이 되던 때, 내가 소속된 대학 역시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이 되어 제한된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우연히 코쿤의 결혼이민자 사전교육을 담당할 생각이 있느냐 제의를 받았다. 내가 전문적으로 관련성을 가진 분야가 아니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코로나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문제를 겪는 이들이 많은 만큼 어떻게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활동가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타 국가들과 달리 필리핀은 2020년 3월 봉쇄령이 내려진 후 정책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고 대부분의 정부 기관들은 재택근무 중인데 CFO도 예외가 아니다. 2020년 8월 공식적으로 CFO와의 화상회의를 시작으로 9월부터 매달 진행되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도 실시간 비대면 교육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CFO 담당자와도 이메일로만 소통을 하고 교육 참가자들을 직접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쉽지만, 온라인 교육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 참가자들은 다양한 배경의 필리핀인들로 가정환경, 한국 방문 경험, 배우자를 만난 경로 등이 무척이나 상이하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여 비대면 교육에서는 참가자들이 실제로 겪을 법한 다양한 한국 생활에 대해 알려주려 노력한다. 온라인 교육이라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던 한국을 넘어서 그들이 직접 발을 딛고 살을 부빌 제2의 고향을 열린 마음으로 느끼고 기대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려 노력한다. 나 역시 필리핀을 속속들이 모른 채로 필리핀에 와 이리저리 부딪히며 10년 넘게 살아오고 있지만, 작게라도 새로운 땅에 어떤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교육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 계획
필리핀은 여전히 일일 확진자가 수천 명에 이르고 사망자 역시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백신 접종이 전국적으로 실시되고는 있지만 속도가 더디며 방역 정책 혼선 등으로 눈에 띄는 생활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연말까지도 비대면 교육이 확실시되는데 내년에는 또 어떻게될지 현재로서는 추측이 어렵다. 따라서 코쿤 필리핀은 온라인 환경에서 가능한 것들을 구상하면서 코쿤 필리핀 유튜브 채널 개설, 이민 혹은 교육 관련 자료의 필리핀어 자막 자료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간은 걸릴지라도 결혼이주민 사전교육에 도움이 되는 자료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분들의 조언과 현재 한국 거주 중인 필리핀인 배우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자 한다. 관심이 있는 분은 유튜브 ’코쿤 필리핀(KOCUN Phillippines)’을 검색하시기 바란다.